자극적인 느낌의 제목과 스산한 분위기의 표지와는 달리 수필을 읽어가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70대 노인 '김병수'가 주인공이다. 아버지가 나의 창세기다. 유년시절 가족들을 괴롭히는 친아버지를 살해 후 오랜 기간 살인자로 살아간다. 허술하고 과학적이지 못했던 구시대의 수사망을 비웃으면서 공소 시효가 만기되도록 잡히지 않고 살인자와 수의사의 두 얼굴로 살아간다. 제목을 보고 살인에 대한 묘사나 끔찍한 표현들이 신랄하게 나올 줄 알았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이 껌뻑껌뻑 하는 노인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수필 분위기가 난다. 그가 죽인 부모의 딸인 '은희' 를 거두어 키우면서 살인을 끊고 평범한 노인의 일상을 살아가던 그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자신의 기억들을 기록한다. 중간에 개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