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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읽어보기

템테이션(Temptation)- 더글라스 케네디(조동섭 옮김, 밝은 세상)

[빅 픽처]로 먼저 접해 본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다. [빅 픽처]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글도 기대를 하며 첫 페이지를 넘겼다. 

무명작가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헐리우드 성공담이다. 쓰는 작품마다 변변찮은 평가를 받으면서 오랜 기간 동안 무명생활을 해온 그에게 어느 날 헐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작업을 할 기회가 생겼고 이 기회는 시트콤 '셀링 유'와 함께 성공으로 이어진다. 그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폭스텔레비전의 젊고 아름다운 이사 샐리 버밍엄, 투자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더럽게 부자인 바비 바라, 미국의 100대 부자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로 빌어먹게 부자'인 필립 플렉.

갑자기 들어 닥친 성공은 데이비드의 많은 것을 바꾸었다. 샐리와의 외도로 인해 아내 루시와 결별을 하게 되고 애미상을 수상하며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가 되었다. 모든 이가 그에게 호의적이며 그와 함께 일을 하고 싶어한다. '최고로 빌어먹게 부자'인 필립 플렉 까지도.

1부는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성공과 필립 플렉의 섬에 들어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상상 초월의 부를 가진 필립 플렉에게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 그토록 갈망하지만 그에게는 없는 재능을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재능을 '구매'함으로 채우려 한다. 돈은 있지만 재능이 없는 자와 재능은 있지만 돈이 필요한 자의 줄다리기의 결과는? 재능은 돈으로 만들면 그만이다. 

2부는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위기와 함께 시작된다. 표절시비가 불거졌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결국 그를 낙오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의 오랜 파트너 '앨리슨 엘로이'와 딸 '케이틀린'을 말고는 그토록 호의적이고 살갑게 굴던 이들이 명예, 돈 모두를 잃어버린 그에게 등을 돌리고는 화살을 겨누었다. 하수구 저 끝까지 낙하하고 있는 그를 놓지 않은 엘리슨 엘로이의 도움으로 그는 점차 심적인 안정을 찾아가며 그가 누렸던 성공의 허울을 벗고 예전의 모습을 찾아간다. 그리곤 다시 재기의 기회를 마련하여 이 전의 부와 명예를 되찾게 된다. 덫을 놓고 그를 매장시키고자 했던 플립 플랙에게 아미티지가 따져 묻는 대목이 나오는데 플립 플랙의 답변이 인상적이다. 뻔뻔하다고 느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늘 남 탓을 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이 안 좋았다거나 사악한 사람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진정 탓할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걸 알게 되죠.

p426 - 플립 플랙

마지막 장이 될 무렵 나에게 데이비드 아미티지가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이야기와 같아 위기가 포함된다.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 해야 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마치게 된다. 한 남자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도약이라는 스토리를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한 편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본 듯 하다.

템테이션
국내도서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 조동섭역
출판 : 밝은세상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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