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대포통장 보이스 피싱 전화.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

FreeoN♪♩ 2015. 3. 6. 17:25

업무중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전화 같은 전화번호였는데 다짜고짜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며 본인이냐고 묻더군요. 한창 업무에 집중 중이었는데 짜증이 확 났습니다. 보이스 피싱 느낌이 스믈스믈 올라오더군요.

<출처 : 경찰청 공식 블로그(http://polinlove.tistory.com/3945)>


그러면서 대강 아래와 같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마 아무개 : 당신 명의로 된 통장이 범죄에 사용 되었다.

본인 : 당신은 누구냐. 내 전화번호와 이름, 주소는 어떻게 알았냐.

마 아무개 : 관악경찰서 수사과 마 xx다.(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

본인 : 당신이 경찰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 이 번호는 경찰서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번호가 맞냐.

마 아무개 : 업무 차 외부에 나와있어서 그렇다. 당신 명의 농협 통장이 범죄에 사용된 정황을 파악했다. 뒷 번호가 xxxx가 당신 명의 계좌 아니냐.

본인 : 계좌번호 전체를 알려줘라. 왜 뒷자리만 알려주냐.

마 아무개 : 법적으로 전체 계좌번호는 알려 줄 수 없다.

본인 : (뭔 개떡같은 소리지?) 내 계좌라면서 왜 나한테 알려 주는게 안되냐.

마 아무개 : (발끈하며) 지금 협조를 안하겠다는거냐.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고소장(명령서? 하여튼 이런 비슷한거 였습니다.)을 보낼테니 알아서 해라.

생각치도 못하게 발끈하길래 접어두고 들어갔습니다. 보이스 피싱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어눌하고 이상한 말투가 아니라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얘기하니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죠.

본인 : 알았다. 그럼 내가 통장번호 확인을 해야하니 다시 연락을 주겠다. 이 번호로 연락하면 되냐.

마 아무개 : 아니다. 번호를 알려줄테니 이 번호로 연락 달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니 바로 확인하고 연락 달라.


이렇게 어물쩡 통화를 끝내고 하던 업무를 마저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관악 경찰서 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갔습니다. 부서는 있는데 전화번호는 다르고 뭔가 이상하더군요. 주위 사람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물어보니 비슷한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서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전화를 하였다면 요금이 청구되는 그런식의 신종 피싱 수법이겠죠?

보이스 피싱 수법이 정말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군요. 젊은 세대들은 그나마 눈치빠르게 대처를 할 수 있지만 나이를 좀 드신 분들은 깜빡 속아넘어가기 쉽상이겠어요.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 얘기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보이스 피싱에 속아 계좌이체를 하려고 오신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좌이체 하러 오시면 전담해서 확인 해주는 직원도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이게 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붉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아이핀(i-PIN) 해킹 사건이 발생했죠. 여기저기 다 팔리고 있을 10원짜리 개인정보. 참 유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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