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가 쓴 소설이다, 라고는 하지만 작가나 책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알 지 못하였다. ‘나카노네 古만물상’ 이라는 책 이름과 약간 바랜 듯 누런 책 표지에 끌려 손이 간 책이다. 나카노 씨가 운영하는 만물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다. 나카노, 마사요, 다케오, 그리고 히토미. 잔잔한 시냇물 흘러내리 듯 펼쳐지는 그들의 에피소드가 담담하게 이어진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혹은 기-승-전-결)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굵직한 사건도 없고 극중 인물 간의 갈등도 크지 않다. 그런데도 내용의 구성이 좋고 작가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문체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다. 빠른 속도감, 손을 땔 수 없는 몰입감,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하는 문제 제기 이런 건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