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딴 곳,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한 세령마을에서 한 소녀가 실종된다. 평소 친부에게 잦은 구타와 '교정'을 받던 그 소녀는 며칠 후 세령호에서 목뼈가 부러져 죽은 채 발견된다. 무면허에 음주운전을 하다 세령을 치어 버린 최현수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세령의 목을 꺽고 세령호로 던져버리며 돌아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진다. 잘못된 방법으로 가족들을 '교정' 해 온 오재영. 딸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슬픔보다 자신의 소유물을 박탈당했다는 분노를 느끼며 복수를 꾀한다. 딸의 복수를 꿈꾸는 자와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는 자 사이에서 살떨리는 눈치게임이 벌어진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표현할 때 '압도적인 서사'와 '리얼리티'라는 문구를 쓴다. 그 만큼 힘있는 필력과 치밀한 조사로 펼쳐놓은 무대는 감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