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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명량 - 김한민 감독, 최민식, 류승룔, 조진웅 주연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세종대왕과 나란히 대한민국 사람이 존경하는 인물 1, 2위를 다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기 같은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이다.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영화화 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흥행을 할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1,000만이 넘는 관객 동원에 놀랐다. 과연 무엇이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을까.

배우 개개인의 연기력은 출중하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연기로 인정받은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을 주연으로 다수의 연기파 조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순신 최민식 이외에 무게감 있는 캐릭터가 없다. 특히 류승룡의 등장은 좋았으나 뒤로 갈 수록 눈에 힘만 줄 뿐 딱히 비중이 없어 아쉬웠다. 그와 이순신 간의 팽팽한 대립 구조를 기대했지만 그냥 우리의 영웅 이순신에게 희생당하는 왜놈일 뿐.. 조진웅은 주연이 맞나? 오랜만에 보이는 이정현은 반갑다.

영화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전투신은 볼만하다. 한 시간 가량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전투가 지겨울법도 하지만 바다위 함선들의 전투가 주는 신선함과 강렬함은 인상적이다. 전지전능 이순신의 활약이 다소 억지스럽긴 하지만 사실,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말하고 있지않은가. 12척의 배로 333척의 배를 막았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순신과 명량해전이라는 맛있는 재료에 맛깔나는 해상전투 양념을 더한 오락영화이다. 이순신을 빼고 픽션으로 제작하였더라도 어느정도 관객몰이를 할 정도의 퀄리티는 보여준다.